대체로 맛이 강하지만 마켓에서 막 담궈서 파는 막김치보다
훨씬
맛이 깊고 색깔도 좋고, 또 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하기때문에
가끔 이런저런 기회로 맛을 보게 되는데.
어떻게 김치가 똑 떨어진걸 알았는지
월급받았다며 알타리, 김치, 고추장을 사와서는 나눠먹자고
달려온 B언니 덕분에 마음이 두둥실 떠올랐다.
뚜껑을 열면 쏴아하고 파도소리가 나는
눈처럼 새하얀 쌀밥을 한 솥을 막 지어서
욕심껏 퍼다가, 손에 뭍은 밥풀도 떨어질새라 귀하게
종종종 식탁으로 앉아서는
빨간 저 김치를 척척 얹어서 먹고 싶은 날이었다.